제12장

차갑고 드넓은 은백색 실험실 안에는 절단된 신체 잔해들이 바닥 가득 부서져 있었다.

거대한 공간은 피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이 뭉개진 생체 조직으로 가득했고, 옅은 푸른색 액체는 망가진 저수지처럼 한데 모여 웅덩이를 이루고 있었다. 흐릿한 윤곽의 살덩이 속에서는 인간형 생물의 형태를 조금도 찾아볼 수 없었다.

문어 실험체의 생체 신호는 이미 오래전에 사라진 상태였다. 이 상황으로 보아 생존 가능성은 없어 보였다.

모두가 그가 죽었다고 생각했다. 화면 너머에서 온갖 풍파를 겪어온 차 교수마저도 마찬가지였다.

생체 신호 모니터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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